행복 자산 키우기

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, 우리네 인생은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.

• 회사를 계속 다닐지, 퇴사하고 내 할 일을 할지
• 퇴근하고 운동을 할지, 친구들을 만날지
• 주말에 책을 읽을지, 영화를 볼지

그리고 매 순간 해온 선택에 따라 인생은 달라진다.

물론 인생은 운칠기삼이라 운에 해당하는 70%는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, 나머지 30%는 나의 선택에 달렸다.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매 순간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? 이 고민을 꽤 오래 해왔다.

그러던 어느 날, 샤워하다가 그동안 두루뭉슬하게 머릿속에 맴돌기만 했던 개념이 하나의 단어로 정리되었다. 행복 자산

누군가 책이나 강연 등에서 이미 말한 내용일 수 있지만, 불현듯 떠오른 이 단어를 통해 내가 해온 고민에 대한 답을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.

선택의 갈림길에서 행복 자산을 위한 방향을 선택한다.

행복 자산 ?

행복 자산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모든 종류의 것들이다. 그리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행복 자산 목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.

나의 행복 자산 중 일부는,

• 와이프와 아이들 (그리고 양가 가족)
• 건강한 신체
• 스포츠 활동 (서핑, 축구, 골프, 수영, 테니스, 농구 등등)
• 독서
• 개인 비즈니스 키우기

그리고 행복 자산마다 그 중요도는 다를 수 있다. 예를 들어, 나에게 와이프와 아이들은 가장 중요한 행복 자산이라 다른 모든 행복 자산을 포기해도 와이프와 아이들은 포기할 수 없다.

이렇게 행복 자산을 중요도 순서로 미리 나열해 두면, 인생에서 맞이하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아래와 같은 우선순위에 따라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.

1. 중요도 높은 행복 자산을 우선하여, 행복 자산이 유지되거나 더 커지는 선택을 최우선하고,
2. 새로운 행복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선택을 차선하고,
3. 행복 자산과 무관한 선택은 최대한 피한다.

예시

간단한 예시를 들자면,

• 육아 퇴근 후 유튜브 시청 vs 개인 비즈니스 키우기 라는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, 행복 자산에 속하는 개인 비즈니스 키우기를 선택한다.

조금 더 복잡한 예시를 들자면,

• 좋은 서핑 스팟들이 가까운 얼바인에 살기 vs 취업/이직할 회사가 많은 실리콘밸리에 살기 라는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
  • 단순히 서핑이 행복 자산이니까 바로 얼바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, 서핑보다 더 중요도가 높은 행복 자산인 와이프와 아이들을 먼저 고려한다.
• 나에게 가장 중요한 행복 자산인 와이프가 실리콘밸리보다 얼바인을 더 선호했고, 이 선택이 나의 서핑이라는 행복 자산을 위한 선택이기도 했기 때문에 얼바인을 선택했다.
• 만약 내 행복 자산에 빅테크에서 일하기, 회사에서 월급 많이 받기, 화려한 경력을 가진 개발자로 성장하기 같은 것들이 있고, 우선순위가 가장 높았다면 실리콘밸리를 선택했을 것이다.
• 하지만 내 행복 자산에 그런 것들은 없기 때문에 개발자 취업/이직에 가장 유리한 실리콘밸리를 선택하지 않았고, 앞으로도 얼바인과 이 주변 지역에서 계속 거주할 예정이다.

올바른 선택에 실패한 예시를 들자면,

• 이 글을 쓰고있는 2024년 12월 현재, 오버헤드킥으로 인생 슛 도전 vs 안전하게 슛하거나 패스 중에 전자를 선택했고, 착지에 실패하여 쇄골이 골절되었다. 결국 한국에 잠시 들어와 쇄골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.
• 축구공이 나에게 날아오는 그 짧은 순간, 중요도가 높은 행복 자산인 건강한 신체 대신 행복 자산과 무관한 오버헤드킥을 선택하여 낭패를 본 것이다. 😭

나놈ㅅㄲ는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, 기계처럼 항상 올바른 선택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. 하지만 행복 자산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있으면,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확 줄어든다.

크게 중요하지 않은 선택들(예를 들어 유튜브를 볼지 독서를 할지)은 일시적으로 실수해도 괜찮다. 정말 중요한 선택들만 잘해도 내 인생의 30%는 행복을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. 쇄골이 아프다..🫠

다른 사람들의 행복 자산은 무엇일지 궁금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