청승 떨지 않기
새벽부터 서핑을 하노라면
파도가 좋고,
바다는 나의 것이며,
상어도 꿈나라에 있을테다.
동이 틀 무렵에는
하늘색보다 바다색이 앞서 변하고,
비라도 내린다면
무지개가 무지 크다.
큰 파도를 넘을 때면
하늘로 승천하는 손오공이 되고,
큰 파도에 휩쓸릴 때면
세탁기 속 빨래감이 된다.
파워풀한 자연 앞에
나약한 존재가 되다보면,
별 것 아닌 일들에
청승떨지 않게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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